장단점을 확실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.

1. 착용감

요즘 골키퍼 장갑들은 경량화 & 핏하게 달라붙는 착용감 스타일의 장갑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, 이 제품은 예전 스타일 골키퍼 장갑입니다. 제가 손목이 굵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손목 입구도 넓고 착용하기도 편합니다. 단, 스트랩이 2단 스트랩이 아니기 때문에 손목이 얇으신 분들은 따로 테이핑을 하시거나 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.

플랫팜 컷이다보니 손가락이 공에 닿는 면적이 넓어 캐칭이나 세이빙을 할 때 안정성을 느꼈습니다. 플랫팜 컷은 손가락이 장갑 안에서 따로 놀 수도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(저는 손가락이 굵은 편이라 그러진 않습니다) 놀랍게도 손가락 끝에 내부에 라텍스를 덧대 놓은 것인지 손가락 끝을 확실히 잡아줍니다. 핑거슬링 기능인 듯 합니다. 솔직히 이건 꽤 맘에 들었습니다. 손가락이 얇으신 분들도 착용할 때 손가락이 장갑 안에서 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.

2. 쿠션감

의외로 만족스러웠습니다. 손바닥 부분의 쿠션감은 평범한 수준이지만, 의외로 손등 부분에서 느껴지는 쿠션감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.

3. 보관 상태

이 점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. 제대로 된 케이스가 제공되지 않고 비닐에 싸여진 채로 도착했고, 그 상태로 비닐에서 꺼내서 장갑을 처음 착용해 보니 그립력은 0 수준입니다. 오랜 기간 동안 이렇게 보관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. 프리워시를 하고 나니 그립력이 조금 올라오기는 합니다만, 다른 골키퍼 장갑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. 다만 프리워시 이후 원핸드는 잘 되고, 그립력 타입은 쫀쫀하다기보다는 퍽퍽합니다.

4. 내구성

악명 높은 K-인조잔디에서 두 번 착용한 결과 큰 까짐은 없었습니다. 나름 괜찮은 내구성을 자랑합니다. 하지만 약간 아쉬웠던 것은 장갑 스트랩을 찍찍이에서 뺄 때 손가락 끝이 찍찍이에 다이렉트로 마찰되어 손가락 끝부분 까짐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으로, 찍찍이의 위치는 다소 아쉽습니다. (물론 스트랩을 입으로 뜯어서 풀면 이 단점은 사라집니다)

5. 기타 디테일

손등의 펀칭존은 다른 부분에 비해서 비교적 딱딱한 소재로 제작되어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펀칭해야 할 때 확실히 펀칭존이 없는 다른 골키퍼 장갑보다 펀칭의 강도와 정확성이 확실히 체감이 되었고, 엄지손가락의 라텍스를 래핑은 확실히 그립감과 보호 용도로 좋은 것 같습니다. (요즘 골키퍼 장갑들은 경량화를 위해서 많이 생략하는 부분입니다) 사소한 디테일은 합격점이며, 파&검 베이스 컬러와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 또한 파란색 골키퍼복과 파란색 축구화를 신는 저에게 아주 잘 맞습니다.

6. 결론

3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장갑치고는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. 쿠션감이 괜찮은 플랫팜 컷의 골키퍼 장갑을 원한다면 비자로 크리에이트 글러브는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. 다만 보관 상태는 다소 미흡했다는 점은 아쉽고, 장갑의 보관 상태가 그립력과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옵니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대비 좋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재구매 의사도 충분히 있으며, 경기용보다는 연습용 & 훈련용 글러브로 더욱 적합한 듯 합니다.

총평 6.5~7 / 10